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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임진평 / LIM Jin-P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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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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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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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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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동물, 신작
시놉시스
경남 양산의 한 개 농장에서 개 한 마리가 구조되었다. 구조 당시 뼈가 부러지고 몸속 장기는 망가져 있었지만,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개는 해외로 입양 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벤틀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국내에서 입양처를 찾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 매년 복날이면 반려견이 되지 못한 수많은 개들이 ‘고기’ 신세가 된다. 벤틀리 역시 이름을 얻기 전까지 고기가 될 운명이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개 농장을 운영하며 개를 먹는 ‘대한민국’에서 무엇이든 먹을 자유와 고기가 되지 않을 자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프로그램 노트
‘개를 먹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있어서 내버려 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텐데 왜 인위적으로 없애려 하는가?’ 개식용 문제를 두고 사람들은 간혹 이런 말을 한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천만 명인 지금, 개식용 인구는 분명 줄어들고 있다. 60여 년간 소모적인 논쟁 속에서 개식용 문제는 좁은 걸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느린 걸음에 지금도 개들이 고통스럽게 도살되어 식탁에 올랐다. 그래도 우리는 개를 아무도 먹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제2회 카라동물영화제 상영작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에서 재개발 지역의 유기동물 문제를 다룬 임진평 감독이 이번에는 개식용의 갈등, 그 중심에 있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모았다. 첨예한 갈등에서 누가 부당한 이익을 취했고, 누가 해결의 당사자인지 본격적으로 파헤친다. 갈등을 끝을 내기 위해서이다.(김명혜)
감독 정보
임진평 / LIM Jin-Pyung
시나리오를 쓰며 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관심 갖는 소재는 음악과 동물로, 아일랜드 전통 음악을 다룬 <두 개의 눈을 가진 아일랜드>(2008), 길 위의 생명들을 위로하기 위한 반려동물 다큐멘터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간>(2019) 등을 만들었다. 동물원과 펫숍을 없애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