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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안 오렌 / Ann 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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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국가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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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연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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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타임
8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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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비전과 풍경
시놉시스
내성적인 폴리 아티스트 에바는 말이 등장하는 광고 속 음향 작업 때문에 힘들다. 어느 날부터 에바의 몸에 말꼬리가 자라나고, 에바는 특이한 놀이를 통해 식물학자와 교감한다. 영화는 통제와 젠더, 기술,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 실제와 영화 사이에 관한 본능적인 여정을 담아낸다.
프로그램 노트
신경쇠약에 걸린 언니 차라를 대신해, 60초짜리 신경안정제 광고에 등장하는 말의 소리를 찾으려 할수록 에바의 몸에는 말꼬리가 자라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바로 그 소리’를 재현하기 위한 여러 소리 속에서 무엇이 진짜 소리인지, 현실보다도 더욱 현실 같은 감각을 위해 동원되는 이미지 바깥의 소리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소리의 고유성을 중심으로 영화는 에바가 일하는 원형 사진 극장에 찾아오는 식물학자와 에바의 BDSM 관계를 통해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성의 지대를 탐색한다. 관계의 역학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이 놀이를 주도하는 에바이다. 에바는 동물-되기에 대한 통제권을 스스로 학습하고 획득해 간다. 지금까지 관찰 대상이었던 동물, 식물, 대상화되던 타자는 언제나 수동적으로 그 시선을 받아내지 않는다. 자신을 바라보는 구경꾼의 시선을 인식하면서, 그 시선을 놀이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말의 이미지는 동물 연속 사진을 시작으로 발전해 온 초기 영화사를 상기시키고, 원형 사진 극장은 최초의 애니메이션 및 영화 장치였던 페나키토스코프를 떠올리도록 한다. <피아페>는 이렇게 필름 특유의 플리커와 사운드의 싱크포인트와 같은 영화 매체성을 저변에 두고 동물성, 식물성 그리고 인간동물의 복잡한 성과 젠더의 경계에서 생명력으로 활개를 편다. 동물의 움직임에 대한 실험적인 작업을 해오던 안 오렌 감독의 첫 번째 장편 극영화이다. (해파리, A)
감독 정보
안 오렌 / Ann OREN
이스라엘 텔아비브 출신으로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와 비디오 제작을 통해 일상의 수행적 양태를 탐구하고, 작품 속 인물들의 공동체적 욕망을 살핀다. 다수의 단편 작업이 서울동물영화제를 포함해 여러 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고, 첫 장편영화인 <피아페>는 2022년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크레딧
- PRODUCER
- Kristof GEREGA, Sophie AHRENS, Fabian ALTENRIED
- SCREEN WRITER
- Ann OREN, Thais GUISASOLA
- CINEMATOGRAPHY
- Carlos VASQUEZ
- EDITOR
- Ann OREN, Haim TABAKMAN
- CAST
- Simone BUCIO, Sebastian RUDOLPH, Simon Jaikiriuma PAET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