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서울동물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에 정말 많은 작품들이 몰렸다고 말씀드렸죠? 무려 84개국 685편이요! 심사를 거쳐 단편경쟁 본선에 진출한 작품은 22편인데요. 그 중 5편의 감독님들이 서울동물영화제 뉴스레터와 서면 인터뷰에 응해주셨어요.
서울동물영화제 단편경쟁에 나서는 소감과 함께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한 깊이 있는 답변까지!
영화는 5편이지만 공동 감독도 있기 때문에 총 11분의 답변이 모였는데요. 여러 감독님들의 답변을 종합하여, 함께 둘러앉아 나누는 대화처럼 편집해서 전해드립니다. 💬
동물과 영화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단체 톡방 대화를 엿보듯,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그룹채팅 👤11
🎬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
👤 <사라지는 것들> 김창수 감독
👥 <길 위의 집> 강민규·정연수 감독
👤 <초복> 이영아 감독
👤 <비행공포> 흑표범 감독
👥 <열 걸음> 고연우·김호수·박정언·신혜인·유다온·이한 감독
*영화의 기본 정보는 제목을 클릭하여 확인해보세요!
🎬 안녕하세요! 서울동물영화제 데일리입니다. 서울동물영화제 단편경쟁 본선 오르게 된 소감을 부탁드려요.
<사라지는 것들> 김창수 감독 : 서울동물영화제에 단편경쟁작으로 초청받아 영광이지만, 그보다 서울동물영화제에서 관객분들과 함께 <사라지는 것들>을 보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작품을 함께 만든 피디님을 비롯한 스탭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초복> 이영아 감독 : 서울동물영화제는 처음 <초복>을 기획할 때부터 꼭 오고 싶었던 영화제였습니다. 많은 분들과 <초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매우 기쁘고 감사합니다.
<열 걸음> 김호수 감독 : 너무 신기하고 영광스러워요. 우리가 만든 영화가 영화제에 나가고 큰 극장에서 상영하게 되어 기뻐요.
<열 걸음 > 유다온 감독 : 처음에 만들때에는 영화제 본선에까지 오를 줄 모르고 좋은경험이다 생각하며 참여했는데 영화제 본선까지 진출했다니 정말 기뻤어요.
<비행공포> 흑표범 감독 : 멋진 작품들 사이에 <비행공포>를 함께 선보이게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길 위의 집> 강민규·정연수 감독 : 처음 영화를 만들 때부터 저희 두 사람의 목표는 바로 서울동물영화제 상영이었습니다. 그 정도 목표는 있어야, 동물권을 최대한 침해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상영이 결정되었을 때 정말 많이 기뻤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의 슬로건은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 입니다. 동물권을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주제일 거예요. 동물 영화에는 그 고민과 나름의 답이 녹아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슬로건이 나의 작품과 연결되는 지점을 설명해주신다면요?
<초복> 이영아 감독 : 저는 동물이 평온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이 동물의 집이라고 생각하는데, 강아지와 같은 반려동물에게는 그들이 사랑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인간이 있는 집이 그들의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복>에 등장하는 ‘쵸코’와 ‘망고’라는 강아지 또한 인간 곁에 그들의 집을 마련하였습니다. 하지만 <초복>에 나오듯, 가끔 동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곁이기 때문에 더 큰 위험을 겪기도 합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하며 <초복>을 만들었습니다.
<열 걸음> 김호수 감독 : 영화 속 사랑이라는 강아지의 한걸음, 두걸음, 세걸음…열걸음이 딱, 사랑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그 열 걸음을 누가 정했는지 궁금해집니다. 동물의 집도 누가 정하는 건지 궁금해 집니다. 질문에 답해야 하는데 또 질문을 했네요. 어려워요.
<열 걸음> 박정언 감독 : 사랑이에게 관심을 가져준 아이가 사랑이를 산책시킵니다. 그 아이의 행동이 비로소 사랑이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집‘을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비행공포> 흑표범 감독 : <비행공포>는 새와 가오리라는 비인간존재의 몸짓을 수행하는 두 여성이 서울의 길거리를 이동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기후위기 속에서 집을 잃어가는 동물들과 역시 취약한 주거 속에 삶을 빼앗기고 있는 인간 소수자를 연결하며, ‘집 없음’을 함께 고민해야 할 이야기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길 위의 집> 강민규·정연수 감독 : ‘동물의 집은 어디인가’는 저희 영화의 핵심 메세지와 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길 위의 집>은 ‘모두의 고양이’, ‘봉천동 주민들’ 등의 가제를 거쳐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입니다. 환경과 동물, 그리고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가장 작은 존재의 터전을 고민할 때, 사람이 살아갈 지속가능한 터전도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록적 폭우로 터전을 잃어가는 비인간동물인 고양이와 청년을 교차시키며, 기후변화 앞에서는 모두 동등한 처지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비와 함께 떠내려간 봉천동을 돌아보는 ‘넓적이’ 모습과 함께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은, 결국 우리의 처지를 담은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 비인간동물을 위해 영화가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길 위의 집> 강민규·정연수 감독 : 카메라는 아직 인간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기계입니다. 핸드폰이나 액션캠이라는 이름으로 한 손에 쥐어질만큼 기동성은 좋아졌지만, 그것의 피사체가 되는 것은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어려운 기계를 동물에게 너무 쉽게 들이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비인간동물을 인간처럼 신중히 대하는 법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비인간동물을 존엄성 있는 존재로 다룰 때, 우리는 더 이상 무생물 다루듯 촬영하거나 착취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라지는 것들> 김창수 감독 :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각자 고유한 생명의 존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구라는 같은 집에서 살아가는 존재들로써 서로 공생해야 합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이기에 영화로써 인간과 비인간동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 생각합니다.
<열 걸음> 박정언 감독 : 영화를 통해 좀더 쉽고 깊게 동물권에 대해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것이 영화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열 걸음> 신혜인 감독 : 주변에 있지만 모르고 지나치거나 알면서도 잊고 살고 있는 그런 우리 주변 동물들의 상황, 상태를 알리는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비행공포> 흑표범 감독 : 퍼포먼스 비디오는 영화적 문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장르인데요. 이렇게 영화의 테두리를 좀 더 넓히는 일도 그중에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주변으로 시야를 넓히며 더 가장자리의 대상들과 주제를 포착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것을 담아내고 다루는 화면이 방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감각으로 상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제6회 서울동물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라지는 것들> 김창수 감독 : 서울동물영화제를 찾는 관객분들은 영화와 동물을 사랑하거나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나와 관계하는 동물 외에도 주위에는 많은 동물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계속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울동물영화제서 인간과 동물에 관한 영화가 더 많이 상영될 수 있도록 참여와 관심 부탁드려요~!
<초복> 이영아 감독 : <초복>은 원치 않는 죽음을 맞이한 생명에 대한 애도의 방법을 생각하며 만든 영화입니다. 고심하며 표현한 저의 이야기가 관객분들에게도 닿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길 위의 집> 강민규·정연수 감독 : 인간과 기술은 발전했지만, “동물을 사랑해” 라는 말이 가장 어려워진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사랑조차 정치가 되어버린 시대지만 우리는 이대로 영화와 동물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한 사랑은 곧 다음 예술을 발견해내리라 믿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만들어내리라 믿습니다. 관객과 창작자, 그리고 본 영화제를 운영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지치지 않으시길, 끝까지 사랑을 해내길 응원합니다.
<열 걸음> 김호수 감독 : 모든 동물들(인간 포함)을 소중히 여기 주시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생각만 하지 말고 함께 실천(산책)을 해주세요.
<열 걸음> 이한 감독 : 이곳을 찾아올 만큼 환경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경과 동물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으로 끊임없는 관심을 두고 환경과 동물 사랑을 실천합시다.
<비행공포> 흑표범 감독 : 영화를 만드는 일 만큼, 영화를 찾아보고 나누는 일 또한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바쁜 일상 속에 잠시 틈을 내고, 일부러 발걸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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